영화만 보면 모를 수 있는 반지의제왕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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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프로도가 떠난 이유는 원작을 읽은 사람뿐만 아니라 영화의 묘사를 좀 자세히만 봐도 유추할 수 있음. 반지원정 중에 입은 상처로부터 아직도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 원작에선 보다 명확하게 답을 줌. 정확히는 이 세상에서는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얻었기 때문.

그런데 어디로 떠난 거임? 에 대한 답은 영화에선 여전히 얻을 수 없음. 슬픈 분위기나 뉘앙스를 보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거 같긴 한데 진짜로 천국 가버리는가? 싶기도 함. 이젠 아는 사람도 많지만 프로도가 간 곳은 저승이 아니라 발리노르라는 대륙임.

발리노르는 요정과 신들이 사는 대륙이며 저런 불멸자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불멸의 땅이라고도 알려져 있음. 필멸자들은 원래 못 가는 곳이라는 점에서 천국이랑 비슷하긴 한데 엄연히 현세에 존재하는 곳이라 저승은 아님. 그런데 요정들에겐 저승과 비슷한 곳이기도 함.


이 곳은 불멸자들이 사는 곳 답게 천국이나 다름 없어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프로도도 그 곳에선 안식을 찾을 수 있음. 애초에 필멸자 호빗이 발리노르로 가는 것을 허락받은 것도 프로도가 반지운반자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기 때문. 빌보도 같이 떠나는 게 그 맥락. 샘도 반지 운반한 적 있으니까 반지운반자 인정되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샘은 프로도와 달리 현생 다 즐기고 아내 죽자마자 발리노르로 떠남. 늙어 죽기 전에 프로도는 만나보자는 느낌으로.


실제로 톨킨도 개인적인 편지에서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난 것을 저승, 혹은 연옥에 가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음. 프로도가 반지운반자가 되기를 자처한 이유는 `나는 세상을 구하고 싶다. 하지만 내 힘은 모자라다. 그럼에도 나는 내 힘이 닿는 한 갈 수 있는 만큼 가보겠다.` 라는 심리였음.

하지만 프로도는 최후의 순간 유혹에 굴복해버렸고 이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유혹이었기에 아무도 그를 탓하지 않았지만 프로도는 자신을 탓하게 되었음. 원래는 자신의 고향 샤이어에 '영웅으로 귀환'하는 걸 꿈꿨지만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를 죄인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심판하게 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스토리에서 프로도가 발리노르로 떠난 이유는 육체적인 상처 때문이었지만 사실 죄책감이라는 심리적인 상처 때문이기도 했다는 작가의 의도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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